이바쇼 · 3 Chome-13-22 Nishiki, Naka Ward, Nagoya, Aichi 460-0003 일본
★★★★☆ ·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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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얻은 유일한 스팩 jlpt n1.
인생 최대 업적을 군대에서 얻고 나온만큼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작년 3월 말 나고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 히츠마부시를 먹으러 갔따.

당시에는 나고야를 방문하기 전 사전조사로 히츠마부시 맛집을 가는 것은 필수코스가 되어있었다.
후기를 찾아보면 100이면 100 히츠마부시는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평이 절대적이었따.

이때는 블로그에 올릴거란 생각을 안했기에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외관 사진은 구글 지도보면 많이 나오는데 외관은 별거 없었다.
내부에는 사진처럼 일본풍의 평화로운 스몰 계곡뷰가 펼쳐져 있었다. 나고야에서 가본 식당중에 분위기로는 가장 일본여행온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우리 팀과 옆에는 연세가 좀 있으신 부부 두 분이 앉아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식사하고 계셨는데 너무 조용하셔서 히츠마부시를 주문하고 나올때까지 거의 속삭이듯 대화했다.
사진은 없지만 내가 앉았던 좌석은 신발을 벋고 들어가는 방이었다. 일본식 다다미가 깔려있었고, 바닥이 진짜 엄청 깨끗했다.
여기까지는 나고야 여행 중 방문한 음식점 중에서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녹차를 먼저 내주셔서 분위기도 낼 겸 에피타이져겸 우아하게 마셔보았다. 맛은 없다.
사진으로봐도 느껴지지 않는가? 진짜 맛없다 그냥 물 먹고 싶었는데 직원분들이 음식 가져오실때 말고는 보이지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기다렸다. 어차피 본게임은 히츠마부시니까.

드디어 나고야에 오기까지 각종 영상, 사진으로만 접하던 히츠마부시가 내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 참고로 얘 하나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3만원이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히츠마부시 비싸기로 유명하다)
사람들이 먹고 다 너무 맛있다고 극찬을 하길래 매우 기대가 된 순간이었다. 도키도키도키도키
이 녀석을 먹기 위해 2인 한끼에 6만원이라는 아찔한 지출을 감수하고 왔던터라 그냥 먹을 수는 없었다. 먹기 직전 화장실에 가서
몸을 비우고 손까지 빡빡 씻으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중간에 화장실에 있는 줄 모르고 옆에서 드시던 할아버지께서 들어오셨는데 있는 줄 몰랐다고 엄청 정중하게 사과하셨다. 뻘줌;;;)

뚜껑을 열자 때깔좋은 장어가 나를 반겼다. 여기까지 정말 완벽한 히츠마부시였다. 솔직히 아무런 기대가 없었으면 결과가 달랐을까. 처음 먹은 한 입은....

"응? 이게 그렇게 맛있다고?"
라는 것이 내 평가였다. 여자친구도 한 입 먹자마자 나랑 같은 생각인지 서로 눈을 맞추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람들이 하도 맛있다고 해서 기대치가 상상이상으로 높아져 실제로 맛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내 취향이 아니었던 것일까. 이렇게 글쓰면서 사진으로 보니까 또 맛있어 보이기도 하는데 막상 먹어봤을 때는 그냥 양념 잘한 생선을 밥에 비벼먹는 느낌이었따.
절대적으로는 맛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한 끼에 6만원을 태웠다고 생각하니 약간의 분노가 치밀어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 남아있었다. 히츠마부시는 먹는 방법이 다양했다. 그냥 퍼먹기, 함께 제공된 소스와 함께 먹기 그리고 차를 말아먹기였다. 차에 말아먹는 방법은 대부분의 사람이 히츠마부시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 추천했고, 마지막 희망을 품은 채 차를 말아먹어보았는데 결과는 더욱 처참한 맛이었따.
오히려 그냥 먹는게 더 나을 정도로 그냥 녹차 말아먹는 맛이었다. 맛이 더욱 업그레이드 되는 듯한 느낌이 정말 전혀 없었다.
진짜 그냥 둘이 섞어놓은 맛이 끝이었따..
나고야 여행 후기를 찾아보면 히츠마부시를 극찬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이고 유튜브를 보아도 유명인들이 맛있다고 평하는 영상도 매우 많다. 맛없다고 평가하는 후기를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기에 진짜 맛이 없겠어? 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안해보았다.
혹시라도 히츠마부시가 정말 맛있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이 후기를 무시하면 안된다.
히츠마부시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맛있는 맛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히츠마부시 하나에 3만원인데 그걸 여행 중에 한 끼로 날리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큰 손실일 수도 있따. 나처럼...
그래도 가게 분위기는 정말 일본 전통집 느낌을 강하게 표현했기에 그 점에 있어서는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합리화하였다.
참고로 글에서 소개한 가게는 관광객이 많이 가는 인기 맛집이다. 돈키호테와 매우 가까이 위치해있어 만약 갈 계획이 있다면 히츠마부시를 먹고 소화시킬 겸 바로 돈키호테를 가는 것도 추천한다.